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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잠녀 뜻 | 잠녀 숨병 | 폭싹속았수다 잠녀 | 남자가 해녀 못하는 이유

잠녀 뜻

잠녀의 개념

잠녀(潛女)제주 지역에서 쓰이는 전통적인 용어로, 맨몸으로 바닷속에 잠수하여 전복, 소라, 미역, 우뭇가사리와 같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흔히 알려진 ‘해녀’라는 명칭과 같은 의미로 쓰이며, 제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잠녀’ 또는 ‘잠수(潛嫂)’라 부릅니다.

잠녀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직업군으로,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제주도의 잠녀들은 환경적, 사회적 조건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와 생업 방식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제주의 동부지역은 척박한 토양으로 인해 농업이 어려웠지만, 풍부한 해조류와 이를 먹이로 하는 해산물들이 자생하여 해녀들이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시작된 잠녀 문화는 점차 제주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독자적인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습니다.

잠녀들은 단순한 어업 종사자가 아니라, 제주 지역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사회의 생계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존재였습니다. 해녀들의 공동체 생활과 노동 분배 방식은 제주 특유의 협동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 되었습니다.

잠녀의 역사

제주 잠녀의 역사는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 숙종 10년(1105년)에 “남녀 간의 나잠(裸潛)을 금한다”는 기록이 존재하며, 이는 잠녀들이 이미 당시에도 중요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잠녀들의 노동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활용되었으며, 조선 인조 6년(1628년)에는 제주도로 유배된 이건(李健)이 『제주풍토기』에서 “여자가 바다에 들어가 해조류 및 패류를 채취하는 것을 잠녀(潛女)라고 한다”고 기록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잠녀들이 국가에 해산물을 바치는 의무를 지게 되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엄격한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이러한 국가적인 착취로 인해 잠녀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으며, 많은 경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외지로 나가 조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세기 말 개항 이후 일본 어민들의 제주 어장 진출로 인해 제주도의 해산물 자원이 고갈되면서 잠녀들은 한반도 연안과 일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출가(出稼)하여 물질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에는 일본 각지에 약 1,500명의 잠녀가 있었으며, 한반도 연안에서 조업하는 잠녀는 2,500명에 달했습니다.

제주도 잠녀들은 단순한 경제적 활동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1932년에는 일제의 수탈과 횡포에 맞서 해녀 항쟁을 벌이며 독립운동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저항의 정신은 이후에도 제주 해녀 공동체의 강한 연대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잠녀의 생활과 사회적 위치

성장 과정과 작업 방식

잠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친숙한 환경에서 자라며, 7~8세 무렵부터 헤엄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15세 전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물질을 시작하며, 40세 전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합니다. 60세까지도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 고령의 잠녀들도 계속해서 물질을 이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녀들의 작업은 보통 봄에서 가을까지 이루어지며, 겨울에는 수온이 낮아 활동이 줄어듭니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물속에 들어가며, 평균적으로 수심 5~20m에서 작업을 수행합니다. 한 번의 잠수는 30초에서 길게는 2분까지 이어지며, 숙련된 상군(上軍) 해녀들은 더욱 깊은 곳까지 잠수할 수 있습니다.

잠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해산물 채취뿐만 아니라 농업과 병행하여 생활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농사가 주업이었지만, 해조류와 해산물을 채취하여 판매하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잠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장비와 기술

잠녀들은 잠수 능력에 따라 상군(上軍), 중군(中軍), 하군(下軍)으로 구분됩니다. 상군은 가장 숙련된 잠녀들로서 깊은 수심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물질을 할 수 있으며, 채취량이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중군과 하군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잠녀들로 구성됩니다.

잠녀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태왁(浮具): 부력을 이용하여 해녀가 수면 위에서 쉴 수 있도록 돕는 둥근 부표
  • 망사리(網筒): 채취한 해산물을 보관하는 그물망
  • 빗창(鐵鉤): 해조류나 조개류를 채취하는 데 사용하는 갈고리
  • 소살(小矛): 물고기를 잡는 작은 작살

과거에는 맨눈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작업을 했지만, 1950년대 이후 ‘왕눈’이라고 불리는 큰 렌즈가 달린 물안경이 도입되면서 물속에서의 시야가 더욱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무명 잠수복을 착용했으나, 이후 고무 잠수복이 보급되면서 보온성과 작업 효율성이 증가하였습니다.

사회적 위치와 공동체 문화

잠녀들은 단순한 노동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제주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였습니다. 제주도의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강한 생활력을 지녔으며, 남성들이 육지로 떠나는 동안 가정을 지키고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 사회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졌으며, 잠녀들은 가계를 책임지는 주체로서 높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또한, 잠녀들은 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여 서로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잠녀 공동체는 ‘어촌계’라는 조직을 통해 운영되었으며, 이를 통해 조업 방식, 채취량 조절, 수익 분배 등을 공동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제주도의 독특한 협동 문화와 맞물려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해산물 자원의 감소, 경제적 여건의 변화, 젊은 세대의 유입 부족 등의 이유로 잠녀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잠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전통 문화로서의 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잠녀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존재이며, 앞으로도 그들의 전통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잠녀 숨병

잠녀 숨병의 정의와 원인

잠녀 숨병은 해녀들이 지속적으로 잠수 작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직업병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잠수병(감압병)과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장비 없이 맨몸으로 잠수하는 특성상 더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포함합니다. 잠녀들은 반복적으로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수압 변화에 적응해야 하며, 체내의 질소가 빠르게 배출되지 못하면서 혈관 및 조직에 기포가 형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혈액순환 장애, 신경 손상, 근골격계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잠녀 숨병의 주요 증상

만성적인 두통과 피로

잠녀들은 수십 년간 반복적인 잠수를 하면서 만성적인 두통과 피로를 겪습니다. 심한 경우 두통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며, 많은 해녀들이 잠수 전에 두통약을 복용하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두통약 복용은 혈액 응고 장애를 유발하여 뇌졸중이나 동맥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관절과 근육 손상

잠녀들은 장시간 바닷속에서 물살을 견디며 반복적인 움직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과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집니다. 특히 무거운 납 허리띠를 착용하고 작업하면서 허리와 골반에 큰 부담이 가해져 만성적인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합니다.

청력 손실과 이명

수압 변화가 지속되면서 귀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지고, 이는 중이염이나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해녀로 활동한 경우 난청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동안 귀에서 지속적인 이명이 들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얕은 물 블랙아웃

숨을 오래 참기 위해 반복적인 심호흡을 하면 체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져 뇌가 산소 부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소 부족 상태에서도 뇌가 위험 신호를 보내지 못해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는 ‘얕은 물 블랙아웃’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물속에서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남자가 해녀 못하는 이유

생리학적 차이

잠녀들이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동안 남성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체지방 비율오한에 대한 역치(추위 저항력)입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아, 바닷속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체지방은 부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들은 수면에서 안정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오한에 대한 역치가 높아 추위에 대한 내성이 강합니다. 바닷속에서 오랜 시간 잠수해야 하는 해녀들에게는 이 점이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남성들은 근육량이 많아 체지방 비율이 낮고,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저온 환경에서 쉽게 체온을 잃습니다. 반면, 여성들은 체지방층이 두꺼워 내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장시간 물속에서 작업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사회적·역사적 요인

과거에는 남성들도 바닷속에서 잠수하는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제주 지역에서는 국가의 공납 요구가 극심해지면서 많은 남성들이 육지로 탈출하거나 고된 노동을 피해 바다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점차 어업으로 전환하게 되었고, 잠수 작업은 여성들이 도맡게 되었습니다. 조선왕조의 출륙금지령이 200년간 유지되면서 제주도는 ‘여다(女多)의 섬’이 되었고, 이로 인해 잠녀들이 제주 경제의 주축이 되는 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

작업 환경과 멀티태스킹 능력

해녀들은 물질뿐만 아니라 해산물을 가공하고 판매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했습니다. 남성들보다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이 이러한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잠녀 문화가 여성 중심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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