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사회/정치

극우 뜻 | 극우집회 | 극우 정치 특징 및 이념 | 극우 성조기 | 극우 영어로

최근 뉴스나 인터넷에서 ‘극우’라는 단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용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중요한지 궁금해하는 청소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극우는 정치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 위치한 개념으로, 종종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극우의 정의와 어원, 극우 정치의 특징과 이념, 한국의 극우 집회에서 성조기(미국 국기)를 흔드는 이유, 해외 극우 운동의 역사적 배경, 최근 한국의 극우 정치 및 사회 이슈, 그리고 극우의 영어 표현과 사용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끝으로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 사회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청소년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니, 함께 극우에 대해 알아봅시다.

극우 뜻

먼저 극우의 뜻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극우(極右)란 말 그대로 ‘극단적인 우파(오른쪽) 성향’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파는 보수적이고 기존 질서를 중시하는 정치 성향을 뜻하고, 좌파는 진보적이며 사회 변화를 중시하는 성향을 가리킵니다. 정치에서 좌우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시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의회에서 왕정을 지지하는 보수파 의원들은 의장석의 오른쪽에, 혁신을 추구하는 진보파 의원들은 왼쪽에 앉았던 데서 유래했습니다. 이후 오른쪽에 자리한 보수 세력 중에서도 가장 끝쪽에 위치한, 가장 보수적이고 강경한 입장극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극우는 단순히 보수적인 것을 넘어서, 매우 강한 보수주의와 국가주의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다른 집단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치 세력을 극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우 세력은 사회 변화나 진보적 가치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내며, 자신들의 이념을 절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원적으로 ‘극우’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극(極)은 ‘극단’, 우(右)는 ‘오른쪽(우파)’을 뜻합니다. 영어로도 far-right 혹은 extreme right라고 하여 비슷한 의미로 쓰입니다.

원래 ‘극우’라는 표현은 20세기 초중반에 등장한 파시즘(Fascism)이나 나치즘(Nazism) 같은 이념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파시즘나치즘은 모두 극단적인 국가주의와 권위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극우 이념입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한 사람이나 일당 독재 체제를 옹호했으며, 특정 민족이나 인종의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나치즘은 게르만족(아리아인)의 우월성을 주장하며 다른 인종을 탄압했고, 이탈리아의 파시즘은 강력한 국가 통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 때문에 극우라는 말은 종종 독재적이고 공격적인 정치 집단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극우’의 의미가 다소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꼭 과거의 파시스트나 나치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예: 자유, 평등)를 심하게 훼손하거나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정치 세력이라면 극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히 말해, 극우란 일반적인 보수주의의 범위를 넘어선 가장 오른쪽 끝의 정치 성향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기존 사회 질서를 지키려는 것을 넘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는 성향을 뜻합니다.

극우 정치의 특징과 이념

그렇다면 극우 정치 세력은 어떤 특징과 이념을 가지고 있을까요? 일반적인 보수 정당이나 우파 세력과 어떻게 다를까요? 극우 정치에는 몇 가지 두드러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주요 특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강한 권위주의: 극우 세력은 강력한 지도자와 질서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한 정부 권력과 통제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인 다원주의권력 분립보다는, 한 명의 지도자나 하나의 정당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때로는 군대나 경찰 등 강압적인 힘의 사용도 정당화합니다.
  • 극단적 민족주의: 극우 이념의 또 다른 핵심은 민족이나 국가에 대한 극단적인 충성입니다. 애국심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극우에서는 그것이 과도하게 나타나 자기 민족(국가)은 특별히 우수하고 다른 민족이나 국가보다 앞서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울트라 내셔널리즘(초국수주의)은 외국인이나 다른 인종, 다른 문화에 대한 배척과 혐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민자나 난민을 범죄자 취급하거나, 자국 민족과 다른 종교・인종 집단을 희생양 삼아 공격하는 모습이 극우 세력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 반(反)공산주의와 반사회주의: 많은 극우 세력은 역사적으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습니다. 20세기 극우 정권인 나치 독일이나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부도 모두 한편으로는 공산주의를 탄압했습니다. 현대의 극우 집단들도 좌파 이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자신들을 “반공(反共)의 최전선”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 보수 세력도 공산주의를 비판하지만, 극우는 이것을 거의 ‘절대 악’으로 규정하고 극단적인 표현과 행동으로 맞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 배타주의와 편 가르기: 극우 정치에서는 사회를 ‘우리’와 ‘적’으로 극단적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른 집단이나 사람들을 국가의 적, 국민이 아닌 존재로 매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극우 성향 인사들이 정치적 반대파를 향해 “매국노”,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세력” 등의 표현을 쓰는 일이 있습니다. 또한 음모론을 활용하여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예: “모든 문제가 저 특정 집단의 음모 때문이다” 같은 주장) 이러한 배타적 태도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갈등과 분열을 심화시킵니다.
  • 전통적 가치의 절대시: 극우 세력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매우 강조합니다. 가정, 종교, 권위, 애국과 같은 전통을 지켜야 사회가 바로 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나 진보적인 사회운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페미니즘이나 성 소수자 권리 운동, 다문화 사회 등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의 질서와 규범을 이상적인 상태로 미화하면서, 현재의 변화가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위의 특징들을 종합하면, 극우 이념은 민주주의와 인권보다 권력과 질서를 앞세우고, 자기 집단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사상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극우 정당이나 집단은 선거를 통해서라기보다 선동적인 수사(레토릭)와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를 통해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사회 문제를 흑백논리로 단순화하여 대중의 불안과 분노를 자신들의 지지로 바꾸려 합니다.

물론 현실에서 극우의 모습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 평등, 인권 등 현대 민주사회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부정하거나 제한하려 들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면 그 세력은 극우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약하면, 극우 정치는 극단적인 보수·국수주의, 권위주의, 배타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정치 이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우 집회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

한국 뉴스를 보면 간혹 일부 극우 성향 집회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태극기(대한민국 국기)와 함께 성조기가 휘날리는 모습은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의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왜 한국의 일부 극우 집회에서 우리 나라 국기만이 아니라 미국 국기까지 등장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그 배경에는 역사적・정치적인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인 이유가 큽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은 오랫동안 우방(친한 동맹국)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1945년 광복 후 한반도 남쪽을 통치한 미군정(미국 군정) 시기와 1950년대 6.25전쟁(한국전쟁) 때 미국이 주도한 유엔군의 참전을 통해 한국을 북한의 침략에서 지켜준 경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히 나이가 많은 세대에게 미국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준 나라,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구해준 구원자 같은 이미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기억은 반공(공산주의에 반대) 이념과 결합되어, 보수 세력에게 미국에 대한 각별한 호감을 형성했습니다. 따라서 극우 성향의 집회 참가자들, 특히 노년층은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한미 동맹을 지지하고 공산주의에 맞서 싸웠다”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둘째, 정치적인 이유한미 동맹의 상징성입니다. 한국의 보수 진영, 특히 극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한미 동맹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960~8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박정희, 전두환 등의 정부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유지하고 경제 발전이나 안보를 도모했습니다. 예를 들어, 박정희 정부는 베트남 전쟁에 파병하여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했고, 전두환 정부는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 과정에서 미국의 묵인을 얻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보수 정부의 정통성 확보에 미국이 깊숙이 관여했던 역사 때문에, 극우 성향 인사들은 여전히 미국을 힘의 원천이자 정당성의 근거로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집회에서 성조기를 드는 것은 “우리에게는 미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한미 동맹을 끝까지 사수하자”라는 정치적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종교적・문화적 이유도 있습니다. 한국의 극우 세력 중에는 보수 개신교(기독교) 계열 인사들이 많습니다. 일부 극우 성향 목사나 신도들은 미국을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는 나라로 이상화합니다. 냉전 시기 미국이 “공산주의와 싸우는 자유 세계의 지도자”였고, 또 미국 사회가 기독교 기반이 강하다는 점에서 종교적으로도 연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몇 극우 성향 집회에서는 성조기와 함께 이스라엘 국기까지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들이 성경적 연대까지 강조하며 자신들을 기독교적 가치 수호자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즉, 성조기를 흔드는 행위는 “우리의 신앙과 가치를 미국과 함께 한다”는 상징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넷째, 세대적인 요인입니다. 성조기를 드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중장년 이상 세대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반공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고, 경제 발전 시기에 미국의 원조와 지원을 직접 체감한 세대입니다. 예컨대 6.25전쟁 직후 미국의 원조 물품(밀가루, 분유 등)을 받아본 적이 있는 세대는 미국에 대한 긍정적 정서가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들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했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지금도 “국가 안보 = 미국과의 동맹”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대 후반 이후 열린 보수집회에서 “미국이 우리를 6.25 때 구했다”며 성조기를 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세대적 경험이 미국 국기에 대한 특별한 애착으로 이어진 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적 이유를 보면, 일부 극우 인사들의 주장과 음모론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극우 성향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미국(특히 미국의 어느 지도자)이 한국을 도와줄 것이다”, “국내의 부정한 세력을 미국이 응징해줄 것이다” 같은 주장이 퍼진 사례가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정치 상황(특정 대통령의 당선 등)에 과도하게 기대를 걸고 한국 내 정권 교체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이루려는 망상적 믿음이 일부 집회자들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성조기는 단순한 국기를 넘어 “정의의 힘을 빌려온다”는 상징처럼 휘날리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한국 극우 집회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것은 역사적 동맹에 대한 감사와 추억, 반공 이념의 표현, 미국과의 정치적・종교적 연대 강조, 세대적 정서, 그리고 현대의 음모론적 믿음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다른 나라의 극우 집회에서는 보통 자기 나라 국기만 등장하지 미국 국기를 흔드는 일은 드뭅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극우주의자들이 시위를 하면서 미국 성조기를 드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특정 극우 집단에게는 성조기가 애국과 자유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점에서 한국 극우 집회의 성조기 풍경은 특이한 현상으로 해외 언론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해외 극우 운동의 역사적 배경

극우 정치의 개념을 더 잘 이해하려면, 세계 역사에서 극우 운동이 어떻게 나타나고 전개되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세기 전반은 극우 세력이 실제 권력을 잡고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시기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례로 독일의 나치즘(Nazism)과 이탈리아의 파시즘(Fascism)을 들 수 있습니다.

나치즘(Nazism)은 1930년대에 독일에서 나타난 극우 이념으로, 정식 명칭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NSDAP)의 사상입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이끈 나치당은 1933년 독일 정권을 장악한 뒤, 전체주의 독재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나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인종주의를 내세워, 독일 민족(아리아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인종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로 이어져,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나치 독일은 정치적 반대자 탄압, 언론 검열, 비밀경찰(게슈타포)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전히 말살했고, 히틀러 개인의 권위가 법과 질서 위에 군림하는 극단적 국가주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나치즘은 극우 이념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역사적 사례입니다.

파시즘(Fascism)은 같은 시기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극우 운동입니다. 베니토 무솔리니가 1922년 정권을 잡으면서 파시스트 정부가 수립되었는데, 이는 현대 역사상 최초의 파시즘 국가였습니다. 파시즘 역시 나치즘과 마찬가지로 강한 국가 권력과 민족주의를 핵심으로 합니다.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는 “모든 것은 국가 안에, 아무것도 국가 밖에 있지 않다”라는 구호 아래, 개인의 자유보다 국가의 권위를 앞세웠습니다. 파시스트 정부는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의회와 선거의 의미를 퇴색시켰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파시즘은 군국주의영토 확장주의를 추구하여, 에티오피아 등을 침공하는 등 침략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파시즘이라는 용어는 이후 전 세계에서 극우 독재 정권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그 영향이 컸습니다.

이탈리아와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정권(1939~1975)도 극우 독재의 예입니다. 프랑코는 스페인 내전 후 등장한 우익 독재자였으며, 반공주의와 강력한 권위주의 통치로 오랜 기간 스페인을 지배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 역시 2차대전 시기의 극우 군국주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군부는 천황제 국가주의를 내세워 아시아 여러 나라를 침략했고, 국내에서는 민주 세력을 탄압했습니다. 이처럼 20세기 전반기에는 극우 이념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켜 세계 대전을 촉발하거나 관련된 끔찍한 인권 유린으로 이어졌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패망하면서 극우 이념은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의 잔혹함을 직접 목격한 국제사회는 극우를 경계했고, 극우 정당이나 단체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금기시되었지요. 독일의 경우 전후에 나치 관련 상징과 조직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극우 사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전후에도 은밀하게 또는 소규모로 극우적 주장을 이어가는 집단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 각국에서 신나치주의(Neo-Nazi) 그룹이 생겨나거나, KKK(쿠 클럭스 클랜) 같은 인종주의 비밀결사가 미국 남부에서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이들은 사회 주류에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극단적 소수 세력으로 남아서 인종차별 범죄나 소요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1960~70년대에 들어서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극우 정치 정당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처럼 노골적으로 파시즘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그 뿌리는 극우 이념에 둔 정당들입니다. 그 예로 프랑스의 국민전선(현 국명: 국민연합)이 있습니다. 1972년 장 마리 르펜이 창당한 국민전선은 반이민, 반EU(유럽연합), 강한 프랑스 국민주의를 내세워 한때 프랑스 정계의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겉으로는 민주주의 절차를 따르며 선거에 참여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외국인 배척과 극단적 보수주의를 추구했기에 극우 정당으로 분류됩니다. 이후 르펜의 딸 마린 르펜이 당을 이끌면서 약간 이미지를 바꾸었지만, 여전히 이민자에 대한 강경한 입장 등은 유지하여 프랑스 내 대표적 극우 정치 세력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한때 국민전선(National Front)이나 영국국민당(BNP) 같은 극우 정당이 반이민 운동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독일에서는 전후에 네오나치 정당(NPD 등)이 있었으나 큰 힘을 얻지는 못했고, 대신 최근에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 같은 우익 포퓰리즘 정당이 등장해 극우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무솔리니 추종자들이 만든 이탈리아 사회운동(MSI)이 전후 활동했는데, 훗날 주류 보수정당에 흡수되거나 이름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럽 각국의 극우 정당들은 20세기 후반에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대체로 강한 반발과 견제를 받아 큰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1세기 들어, 특히 2010년대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극우 세력이 다시 주목받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위기, 세계 경제 불안, 기존 정당들에 대한 실망 등이 겹치면서,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극우 정당들의 득표율이 상승했습니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동맹당(전 북부동맹)이나 스웨덴의 스웨덴민주당, 오스트리아의 자유당, 독일의 AfD, 헝가리의 피데스(집권당이나 극우 성향) 등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정당은 반이민, 반난민, 자국 우선주의 공약으로 유권자의 불안을 파고들었습니다. 과거 파시즘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겉으로는 민주주의 틀 안에서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으려 하고, 직설적 표현 대신 교묘한 선전을 펼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 인종과 문화에 대한 배척, 권위주의적 통치 옹호 등 핵심적인 극우 성향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국제사회에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극우 운동의 맥이 이어져 왔습니다. 미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다양한 극단주의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극우 단체인 KKK(쿠 클럭스 클랜)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까지 흑인 등 소수인종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백인우월주의 비밀 조직입니다. 또한 네오나치,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군소 집단으로 활동해 왔고,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같은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에는 “Alt-right(대안 우파)”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이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세대의 극우 운동을 일컫습니다. 알트라이트 진영은 온라인 밈(meme)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백인우월주의, 반(反)이민, 여성혐오 등의 메시지를 퍼뜨렸고, 2017년 미국 샬러츠빌(Charlottesville) 집회에서 폭력 사태를 일으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해외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극우 운동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로는 군복을 입은 독재자의 모습으로, 때로는 선거 연단에 선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모습으로,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익명 사용자들의 모습으로 존재해왔죠.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민주주의의 가치와 사회의 포용성을 위협한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역사적 맥락 속에서 극우를 바라볼 때, 왜 많은 나라에서 극우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 내 극우 정치 및 사회 이슈 사례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극우 정치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한국 현대사에서 극우 세력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극단적 보수세력의 형태로 존재해왔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에는 극우라는 표현 대신 주로 반공 보수라는 용어가 쓰였지만, 2000년대 이후 특정 집단의 행태를 지적할 때 다시 ‘극우’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극우 관련 사례들을 몇 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로,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등장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탄핵 소추를 받고 직무가 정지된 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동안 전국적으로 찬반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때 탄핵에 반대하며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언론에서 “태극기 부대”라고 불렀는데, 이들이 극우 성향의 집단으로 묘사되곤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무죄와 복귀를 주장했으며, 촛불집회로 상징되는 탄핵 찬성 측을 종북(북한 추종) 좌파 세력으로 매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격한 발언과 음모론이 쏟아졌는데, 예를 들어 “탄핵 배후에 북한이 있다”거나 “촛불집회는 좌파들의 선동”이라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믿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2017년 3월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일부 극렬한 박근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폭력 행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서울 도심에서 경찰과 충돌하여 사망자가 발생하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극우 세력이 대규모로 모습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두 번째, 인터넷과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극우 커뮤니티와 가짜뉴스 문제입니다. 2010년대에 들어 한국에서는 온라인 공간에서 극우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베저장소(일간베스트 저장소)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일베는 본래 유머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점차 지역 감정 조장(특정 지역 비하), 여성혐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등 극단적이고 선정적인 게시물로 악명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전라도 지역 비하세월호 참사 희화화 같은 반인륜적 콘텐츠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 중 일부는 극우적 역사관(예: 친일파 옹호나 독재자 미화)을 드러내고, 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되었죠. 일베 용어와 밈(meme)이 젊은 층 사이에 퍼지면서, 청소년들의 극우 성향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극우 성향 시사 해설 채널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몇몇 극우 유튜버들은 근거가 희박한 음모론이나 자극적인 주장을 매일같이 방송하며, 수십만 구독자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 “문재인 정부는 사회주의 혁명을 꾸민다”, “선거에 부정개표가 있었다”, “코로나 방역은 사회 통제를 위한 음모” 등 과장되고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이었습니다. 이런 유튜버들의 영향으로, 사회적 합의가 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을 맹신하는 극단적 시각이 일부 대중에게 퍼졌습니다. 심지어 이들이 퍼뜨린 허위정보를 믿은 사람들이 거리 시위에 참여하거나, 폭력 사건에 연루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세 번째, 2020년대 초에 벌어진 극우 시위대의 폭력 사태를 들 수 있습니다. 2023년 1월,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는 일군의 시위대가 법원 건물로 몰려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극우 성향 집회 참가자들로, 당시 온라인을 통해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가짜뉴스와 사법 쿠데타가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선동에 현혹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의 구속설이 퍼지자 이를 막겠다고 나선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하려 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무려 60명이 넘는 인원이 경찰에 체포되고 기소되었으며, 법원 청사 유리문 파손, 경찰관 폭행 등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사법기관에 대한 집단적 난입 폭력 사태로 기록되었고, 그 배경에 극우 유튜버들과 정치 선동가들의 영향이 지목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극우 세력이 현실 정치에 물리적으로 도전한 위험한 예로 꼽히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네 번째 사례2018년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로 인한 반난민 운동입니다. 2018년, 내전으로 고통받던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제주도로 피신하여 난민 신청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일부 보수단체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난민을 받아주면 범죄가 늘고 사회 혼란이 온다”라는 주장이 퍼졌습니다. 결국 서울과 제주에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 집회에는 태극기를 든 참가자들도 있었고, 이슬람교도인 난민에 대한 편견과 혐오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난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로 일반화하는 이러한 주장은 대표적인 외국인 혐오이며, 극우적 정서의 반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무력 충돌 등의 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한국에도 반이민・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적 사회 운동이 존재함이 드러났습니다.

다섯 번째, 역사 문제와 관련된 극우 논란입니다. 한국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독재정권 시절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두고 보수와 진보 간에 견해차가 큽니다. 그런데 일부 극우 인사들은 친일 행적을 옹호하거나 독재자의 공과를 왜곡하는 발언을 하여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몇몇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은 일제 식민통치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펴고, 위안부 문제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축소하는 시각을 보였습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 사람이 법적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역사 왜곡 역시 극우 성향의 일부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왜곡 발언들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입히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됩니다. 우리 사회는 역사적 진실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극우적 역사 수정 시도에 맞서 많은 토론과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극우 성향 종교인의 정치 개입, 과거 국가보안법을 악용하여 진보 인사를 탄압한 사례 등도 한국 극우 정치의 단면으로 거론되곤 합니다. 최근에는 보수 정당 내부에서도 극우 성향 인물들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일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인사가 “천황 폐하 만세”와 같은 일본 극우식 표현을 써서 물의를 빚거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당에서 제명되는 일 등이 있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 주류가 극우적 언행에 대체로 부정적이며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한국의 극우 세력은 대체로 반공 이념에 뿌리를 둔 강경 보수층으로 볼 수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거리 집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민주화 이후 오랫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극우적 흐름이, 탄핵 정국인터넷 매체 발달을 계기로 다시금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극우 움직임들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에 새로운 도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극우의 영어 표현 및 관련 어휘 설명

국제 뉴스를 보다 보면 극우를 뜻하는 영어 표현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극우는 영어로 일반적으로 “far-right”라고 합니다. 직역하면 “멀리 오른쪽”이라는 뜻으로, 우리말 극우와 같은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far-right politician”이라고 하면 “극우 정치인”을 뜻합니다. 비슷한 말로 “extreme right” 또는 “ultra-right”도 있는데, 모두 극단적인 오른쪽(보수) 성향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far-right: 가장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명사 또는 형용사로 사용됩니다. “the far-right movement” (극우 운동), “far-right groups” (극우 집단들)처럼 씁니다. 예문: “The far-right party gained 10% of the vote in the election.” (그 극우 정당은 선거에서 10%의 표를 얻었다.)
  • extreme right: far-right와 거의 같은 의미입니다. “extreme right-wing ideology” (극우 성향의 이념)처럼 주로 형용사적으로 쓰입니다. 예문: “Her views are on the extreme right of the political spectrum.” (그녀의 견해는 정치 스펙트럼의 극우에 속한다.)
  • ultra-right: 역시 유사한 뜻이지만 다소 문어체에서 쓰입니다. “ultra-“가 ‘초~’, ‘극도로’라는 뜻을 갖기 때문에, 극우를 강조할 때 사용합니다. 예문: “The government banned an ultra-right organization for hate speech.” (정부는 증오 발언으로 한 극우 단체를 금지시켰다.)

또 다른 관련 용어로 “radical right”와 “alt-right”가 있습니다. radical right는 말 그대로 급진 우익이라는 뜻으로, 기존 보수와 구별되는 극단적 우파를 지칭합니다. 그리고 alt-right(alternative right)는 2010년대에 등장한 용어로, 신극우 혹은 대안 우파라고 번역됩니다. Alt-right는 주로 미국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극우 젊은층 운동을 가리키며, 백인우월주의, 반이민, 남성우월주의 등을 표방했습니다.

영어 기사에서 far-right extremist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는 극우 극단주의자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far-right extremists are spreading misinformation online.”이라고 하면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영어에서도 극우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far-right만 알아두어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극우 = far-right로 기억하면 쉽습니다. 영어 문장에서 이 말이 나오면 해당 인물이나 집단이 극단적으로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정치 성향임을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 사회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

지금까지 극우에 대한 여러 측면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우 정치가 민주주의 사회에 던지는 의미와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이념이 공존합니다. 보수와 진보, 중도 등 여러 스펙트럼의 정치 세력이 경쟁하고 타협하면서 사회가 운영되지요. 어느 한쪽 견해만 옳다고 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민주 사회의 이상입니다. 하지만 극우 정치는 이러한 다양성의 원칙을 위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극우 세력은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용납하지 않고, 다수의 힘으로 소수를 억압하거나 힘에 의한 질서를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관용(tolerance)과 대화(dialogue)에 반하는 태도입니다.

극우 정치의 부상은 민주사회에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제기합니다. 첫째, 역사로부터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는 앞서 본 대로 역사 속 극우 정권들이 어떤 폐해를 낳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치즘과 파시즘이 가져온 비극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2차대전 이후 교육과 언론을 통해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습니다. 우리 사회도 역사 교육과 시민 교육을 통해, 극우 이념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음 세대에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사회적 소통과 통합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극우 세력이 득세하는 배경에는 흔히 사회 구성원들의 좌절과 불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 빠른 변화로 인한 상실감, 정치에 대한 불신 등이 쌓일 때, 일부 사람들이 극단적인 주장에 끌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민주사회는 이런 불만의 목소리를 건전하게 흡수하고 해소하는 통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정치권과 시민 사회가 소통을 활성화하고, 포용적인 정책을 통해 소외되는 계층 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극우 확산을 막는 근본적인 길일 것입니다.

셋째, 거짓정보와 혐오표현에 대한 대응입니다. 극우 세력은 종종 잘못된 정보나 음모론을 퍼뜨리고,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선동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민주사회의 여론 형성을 왜곡하고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증오와 불신을 키웁니다. 그러므로 언론, 플랫폼 기업,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팩트체크를 강화하고, 증오범죄나 혐오발언을 법과 윤리의 틀 내에서 규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자유가 타인에 대한 폭력이나 탄압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균형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넷째,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다지는 것입니다. 극우 뿐 아니라 어떤 형태든 극단주의가 등장할 때, 다수의 시민들이 그것을 경계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설득하고 포용하려는 노력,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아야 극우와 같은 극단적인 정치가 발붙이기 어려워집니다.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정치권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함께할 때, 민주주의는 극우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극우 현상이 보여주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동시에 그 힘입니다. 극우 세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 사회에 아직 부족함이 있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현상에 눈 감지 않고 직시하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재확인한다면, 극우의 부상은 오히려 민주사회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도 오늘날 미디어 속 다양한 주장들을 접할 때,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사실에 기반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극우든 어떤 극단이든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요소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첫 걸음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극우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를 마치겠습니다. 극우란 무엇인지, 어떤 특징과 역사를 가졌으며, 우리 사회에 어떤 숙제를 남기는지 이해하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은 청소년 독자들이 극우를 비롯한 여러 정치 이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민주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